미세 플라스틱 없는 화장품만 사용한 한 달 체험기

 

 

미세 플라스틱 없는 화장품, 과연 가능할까?

요즘 환경 문제와 관련해 미세 플라스틱이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바다에 흘러 들어간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결국 우리의 밥상에도 돌아온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화장품, 특히 스크럽제, 클렌징 제품, 치약 등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구나”라는 깨달음 이후, 저는 한 달 동안 미세 플라스틱 없는 화장품만 사용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실제 체험 후 달라진 피부와 생활 습관에서 얻은 깨달음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시작하기 전 준비 과정

먼저 기존에 쓰던 화장품 성분을 하나하나 살펴보았습니다. 성분표에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나일론, 아크릴레이트 코폴리머 같은 합성 플라스틱 계열 성분이 보이면 바로 제외했습니다. 의외로 유명 브랜드의 클렌징폼, 스크럽제, 심지어는 반짝이는 아이섀도우에도 이런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대신 미세 플라스틱 Free 표시가 있는 제품이나, 천연 원료 기반 브랜드를 중심으로 새롭게 화장품을 골랐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곡물 파우더 클렌저, 호두껍질 가루 스크럽, 해조류 추출물 보습 크림, 친환경 인증 립밤을 구비하고 한 달간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클렌징 단계: 거품 적응기

가장 큰 변화는 세안할 때였습니다. 기존 클렌징폼은 인공 계면활성제가 풍부해 거품이 많았지만, 미세 플라스틱 없는 클렌저는 거품이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세안이 덜 된 듯 찝찝했는데, 일주일쯤 지나니 피부 당김이 줄고 오히려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곡물가루 기반 클렌저는 미세한 알갱이가 각질 제거 효과까지 줘서, 따로 스크럽제를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존의 ‘거품이 많아야 잘 닦인다’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스크럽과 보습: 자연 성분의 힘

한 달 동안 사용한 스크럽제는 플라스틱 알갱이 대신 호두껍질 가루가 들어 있었는데, 입자가 고와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환경에도 해롭지 않다고 하니 사용하면서 마음이 한결 편했습니다.

보습 크림도 합성 실리콘 성분 대신 해조류 추출물, 시어버터, 호호바오일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처음에는 발림성이 다소 무겁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촉촉함을 오래 유지했습니다. 겨울철 건조함이 확실히 줄어들었고, 트러블도 줄어든 점이 의외의 성과였습니다.

색조 화장품: 생각보다 큰 도전

립스틱, 아이섀도우, 파운데이션 등 색조 제품은 미세 플라스틱 성분을 배제하기가 더 어려웠습니다. 반짝이는 펄감이 들어간 제품 대부분이 플라스틱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펄이 없는 매트 타입 제품이나 천연 미네랄 파우더 기반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메이크업의 다양성이 줄어든 건 아쉬웠지만,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간단한 메이크업에 익숙해지면서 “꼭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 달간 사용 후 달라진 점

• 피부 트러블이 줄고 당김 현상이 완화됨
• 세안 후 피부가 편안하고 촉촉해짐
•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 형성
• 환경에 기여한다는 뿌듯함 증가

특히 성분 확인 습관은 이번 체험의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단순히 브랜드 이름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생기니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체험을 통해 얻은 교훈

한 달간의 실험은 단순히 화장품을 바꾸는 경험을 넘어, 환경과 나 자신을 동시에 돌보는 방법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이 되었고, 오히려 피부와 환경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체감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완벽하게 미세 플라스틱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부분부터 줄이고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화장품 선택 하나로도 충분히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소비 습관을 바꿀 만큼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없는 화장품만 사용하기” 한 달 체험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었습니다. 제 피부에는 건강한 변화를, 제 마음에는 작은 자신감을, 그리고 환경에는 작은 기여를 남겼습니다. 앞으로 모든 화장품을 이렇게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최소한 스킨케어 제품부터는 미세 플라스틱 프리 제품을 선택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실천이 모여 지구와 우리의 건강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한 달이었습니다.